“숙식-교통편 제공, 월급 200만원 결코 적지않아”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1월 21일 03시 00분


■ 인터뷰 통과 4인 현지 좌담회

미국 워싱턴총영사관 측은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기 위해 인터뷰를 신청하는 4, 5명 중 한 명은 명문대 출신이라고 전했다. 19일 미국 젊은이들이 한국비자 관련 인터뷰를 하려고 줄서 있는 모습.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미국 워싱턴총영사관 측은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기 위해 인터뷰를 신청하는 4, 5명 중 한 명은 명문대 출신이라고 전했다. 19일 미국 젊은이들이 한국비자 관련 인터뷰를 하려고 줄서 있는 모습.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19일 워싱턴총영사관에 영어강사로 취직하기 위해 한국 비자를 신청하러 온 사람은 모두 4명이었다. 인터뷰를 통과한 이들과 함께 왜 한국행을 택했는지에 대해 워싱턴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좌담회를 열었다.

2008년 여름 메릴랜드대(칼리지파크) 사회학과를 졸업한 니콜 씨(24)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사설학원에서 이달 말부터 영어를 가르친다. 그는 서울을 택한 이유에 대해 “거대한 문화 중심지로 외국인들도 많이 살기 때문”이라며 “서울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친구가 강력히 추천했다”고 말했다. 지난여름과 가을에 체코에서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는 그는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이 처음”이라며 한국행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월급 200만 원이 적지 않으냐고 묻자 “숙식과 교통편을 학원에서 제공하기로 해 결코 적지 않은 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주 제임스매디슨대를 지난여름 졸업한 시언 크리스토퍼 씨(25)는 강원 원주시에 있는 삼육중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로 간다. 그는 “여자친구가 원주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나보고 빨리 오라고 해서 20일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며 “부모님은 내가 한국에 간다는데 대해 깜짝 놀랐지만 1년 뒤에는 반드시 돌아올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원주는 미국과 달리 여자들이 살기 힘든 곳이라고 여자친구가 얘기했다”며 “태국이나 캄보디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가서 견문을 넓히고 싶고 체코도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성북SLP 어학원 강사로 직장을 구한 켈리 씨(29)는 1년 뒤에 기회가 닿으면 체류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2004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미국에서 대행사와 공중의료 관련 분야에서 일하다 이번에 친구 소개로 한국을 선택했다. 켈리 씨는 “친구들이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살기도 좋고 영어 가르치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자랑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리 씨(24)는 워싱턴 인근 알링턴에 있는 워싱턴아트인스티튜트를 졸업했다. 미디어예술과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그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청담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칠 예정이다. 리 씨는 “인천과 대구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친구가 소개했다”며 “워싱턴에서 영어강사 자원봉사를 한 경험을 되살려 한국의 문화도 많이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을 인터뷰한 워싱턴총영사관의 조우석 영사는 “마약을 하거나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학원 강사들도 있으니 각별히 처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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