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디시티로 뜬다]예체능 - 보건학과 협력 ‘오감만족’ 의료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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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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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대, 산학일체형 코옵 교육

경북 경산시 자인면에 있는 대경대는 재학생 4600여 명 가운데 수도권 출신이 60%에 이른다. 그만큼 특성화 교육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대경대가 대구 메디시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대구와 가까운 데다 전공을 연계한 의료관광 분야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예체능을 비롯해 미용, 조리 분야가 강세인 이 대학은 2007년 간호과 개설을 시작으로 임상병리학과, 병원의료행정과, 스포츠건강과학과 같은 보건의료 분야를 개설해 의료관광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 대학이 참단의료복합단지 조성에 맞춰 준비하는 프로그램은 ‘CO-OP(코옵) 플러스 오감만족’. 예체능학과와 보건의료학과가 협력해 의료 목적으로 대구를 찾는 환자와 가족을 위한 맞춤형 관광과 휴양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산학 일체형 코옵 교육은 캠퍼스 안에 기업과 동일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실무중심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이다. 이 방식을 의료관광객에게 적용하는 것이 ‘코옵 플러스 오감만족’이다.

최근 2년 동안 시범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적용해본 결과 대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만여 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간호학과 이미라 교수(47·여)는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와 음식 및 문화 프로그램을 곁들여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의료관광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2박 3일용 프로그램은 교내 호텔 격인 ‘대경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며 △의료관광 전문 코디네이터를 통한 상담 △한방과 외래진료 서비스 연계 △의료서비스 체크 △식이요법 및 한방식단 마련 △건강관리 체크와 운동요법 처방 △피부 마사지, 헤어, 두피, 네일뷰티 서비스 제공 △문화프로그램 체험코스 등으로 이뤄진다.

또 호텔조리학부는 성인병 등 건강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20여 가지 건강식단을 이미 마련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호텔조리학부 김상태 교수(41)는 “의료관광객을 위한 식단은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지만 바로 그 측면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삼재 대경대 총장
“대경대만의 프로그램으로 의료도시 지원”


“대구가 메디시티로 성공하려면 현실적으로 수도권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대경대 강삼재 총장(58·사진)은 “우리 대학만의 독특한 의료관광 프로그램으로 대구가 의료도시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 총장은 대구가 메디시티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질병을 잘 치료하는 의학적 역량도 중요하지만 환자 자신과 가족이 대구나 경북에 머물면서 치료와 휴양을 복합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다양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대학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도록 대구시와 대학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직업인 양성 대학으로서 탄탄한 저력을 갖춘 대경대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메디시티를 위한 프로그램을 발 빠르게 마련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그는 “메디시티는 순수한 의료뿐 아니라 여러 측면이 있다”며 “무엇보다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구와 경북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종합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경대의 장점으로 현실의 흐름을 빨리 포착해 대처하는 ‘유연함’을 꼽는다. 3년 전부터 보건계열 학과를 늘린 것도 대구 메디시티와 협력을 가능하게 한 ‘선견지명’이었다.

강 총장은 “올해부터 대경대의 교육 프로그램을 중국에 수출해 의료관광을 위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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