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외국 금융인들이 생각하는 여의도 이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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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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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1번지’ 40%… ‘금융1번지’ 18.8%

국내 금융 1번지 여의도에 대한 외국 금융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 금융인들은 여의도를 금융 1번지보다는 정치 1번지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외국계 금융회사 종사자 등 외국 금융인 80여 명은 여의도에 대해 떠올리는 첫 번째 이미지로 국회(40%)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금융 중심지라고 답한 사람은 18.8%에 불과했다. 금융과 관련한 여의도의 이미지도 금융감독원,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부금융기관을 떠올리는 사람이 41.3%로 가장 많았다. 증권회사, 은행 등 금융회사라고 답한 비율은 30%에 머물렀다. 응답자들은 여의도가 국제적인 금융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긍정적인 견해(23.8%)보다 부정적인 견해(26.3%)가 많았다. 국제금융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24%가 금융제도 및 시스템의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서울 생활에 대해서 대체로 만족하고 있었지만 언어와 교육환경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울의 전반적인 생활환경에 대해 만족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61.3%였다. 그러나 언어와 교육환경은 만족도가 각각 20.1%, 15%에 불과했다. 특히 응답자 중 44%는 병원을 이용할 때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의료진이 부족해 불편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58.8%는 자녀의 교육 여건을 고려해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근무하고 있었다. 외국인 자녀를 위한 교육적 편의성(28.2%)이나 우수한 교사 확보(21.8%) 등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를 한국의 금융 1번지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외국 금융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의도를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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