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지역 1조원 안팎 성과금 잔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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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유통업계 치열한 판촉

“사상 최대 규모인 성과급을 잡아라.” 울산지역 근로자들에게 지급될 대규모 성과급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계와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연말연시에 지급되는 성과급은 1조 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8일 노사 대표가 임금 및 단체협상 합의서 조인식을 가짐에 따라 29일 성과급 200%와 일시금 200만 원을 지급한다. 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 원은 내년 1월 15일 전후로 줄 계획. 이와 함께 무분규와 임금동결 보상금 성격의 무상주 40주와 일시금 100만 원, 성과급 100% 등은 설날(내년 2월 14일) 이전에 모두 지급할 예정이다. 한 사람이 받는 현금은 평균 1700만 원. 울산에 3만 명이 근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 직원들에게만 5100억 원이 풀리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24일 정기 성과급 200%를 지급한 데 이어 31일 성과급 355%를 준다. 1인당 지급액은 평균 1100만 원. 울산에 2만5000명이 근무하고 있어 현대중공업 근로자에게 2700억 원이 풀린다. 또 현대미포조선도 이번 주 중 올 임·단협이 타결되면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액수가 지급된다. SK도 올 경영실적에 따라 내년 1월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과 가전업체, 음식점 등은 특수(特需)를 잡기 위해 치열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인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울산 동구점은 내년 1월 8일부터 시작되는 정기세일을 안내하는 홍보전단을 근로자들에게 발송했다. 울산 남구 삼산동의 한 가전매장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근로자를 붙잡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확보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북구 진장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 정문 인근 식당가에는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단체 좌석이 없을 정도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말연시에 많은 돈이 풀려 울산지역 실물경기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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