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평균 건보의료비 8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4일 03시 00분


부안 140만원… 달성의 2.6배
■ 2008 지역별 의료통계
노인 많은 농촌, 도시의 2배
국민 1인 평균 18일 입-내원
고혈압-강원, 당뇨-전남 많아

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에서 쓰는 의료비가 도시보다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혈압, 당뇨, 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의료비도 많이 썼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08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에서 외래 또는 입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총 4549만 명으로, 국민 10명 중 9명이 병원을 1회 이상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인당 평균 입·내원 일수는 17.98일이며 건강보험이나 의료급여 항목의 의료서비스를 받고 지급한 1인당 연간 진료비는 80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군구별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전북 부안군이 14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 고흥군(138만 원), 경남 남해군(133만 원)이 뒤를 이었다. 진료비가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 달성군(53만 원)이고, 그 다음이 대구 서구(58만 원), 경기 수원시 권선구(64만 원)였다. 부안군에서 진료비로 쓴 돈이 대구 달성군의 2.6배인 셈이다. 서울에서는 광진구(5위) 양천구(11위) 관악구(16위) 구로구(18위) 송파구(20위) 등 5개 구가 의료비를 적게 쓰는 지역 20위권 안에 들었다.

평균 진료비가 높은 지역은 만성질환자도 많았다. 시도별로 의료기관 이용자 1000명당 관절염 환자는 전남이 1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136명, 경북 133명 순이었다. 고혈압은 강원 127명, 충남 119명, 전남 119명 순이었으며, 당뇨는 전남 49명, 강원 46명, 충남 45명 순이었다. 치주질환은 제주도와 전북이 286명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고령화시대 진입에 따라 만성질환자가 의료비로 쓰는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환자의 수도권 병원 쏠림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원정 진료’를 받은 비율은 전국 평균 27.1%였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39.5%로 가장 높았다. 전남 환자 10명 중 4명 정도가 원정 진료를 떠난 것. 원정 진료를 떠난 전남 환자의 43.2%는 서울로 향했다.

전남에 이어 충남(38.7%)과 경북(36.6%)도 원정 진료의 비율이 높았다. 경북의 경우 절반 이상이 대구(57.6%)로 갔으며, 서울(34.3%)이 그 다음이었다. 수도권에 있는 병원들이 진료비로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19조1000억 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47.9%를 차지했다. 서울에 있는 병원은 10조1000억 원, 경기지역 7조3000억 원, 인천지역 병원은 1조7000억 원을 벌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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