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둔 지금 대학시절을 마무하면서 내가 지내온 4년 동안의 대학생활을 하나씩 생각해 보았다.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역시 대학생이 되었다는 설렘에 아무 걱정도 없이 그저 놀기만 했던 1학년 때가 아닌가 싶다.
기억에 남는 일은 동기들과 다함께 참여한 별망성 예술제 아르바이트이다. 경기 안산시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목숨을 바쳐 안산시를 포함해 국토를 지킨 조상의 넋을 기리는 축제다. 많은 시민이 별망성 백일장, 휘호 및 서예대회, 어린이 풍물놀이 경연대회, 시 낭송회에 참가했다.
이렇게 큰 축제에 우리 과 학생들이 한 일은 개막을 축하하는 길놀이 행사였다. 모든 시민이 하나가 되어 집결지에서부터 공연을 시작하는 호수공원까지 걸어갔다. 우리 과 학생들은 퍼레이드를 위해 남학생은 장군이나 깃발행렬이 되고 여학생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펼쳐지는 공연을 위해서 공녀로 변신했다.
드디어 길놀이 행사가 시작되자 장군과 깃발행렬을 맡은 남학생이 앞장서서 행군을 했고 트럭이 뒤를 따랐다. 나는 연극을 위해 트럭에 있었는데 모든 시민이 쳐다보고 카메라가 비치는 곳에서 연기를 하려니 너무나도 쑥스럽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막상 연기를 하니 몰입하는 내 모습과 동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길놀이 행사는 이렇게 무사히 끝났다.
각자 맡은 역할을 하느라고 흩어졌던 동기들을 만났는데 트럭을 타고 편안하게 행사를 마친 나와 달리 장군이 되어 행군을 했던 남학생들은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즐겁고도 색다른 경험을 하였기에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경험으로 인해 우리에게 또 다른 추억이 생겼다. 아르바이트 비까지 주니 오히려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축제를 마치고 우리는 뒤풀이라는 명목으로 밤새워 즐겁게 놀았다. 지금은 이렇게 놀라고 해도 힘들어서 놀지 못할 텐데 1학년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졸업을 앞둔 지금 취업 때문에 힘들지라도 그동안 보냈던 대학생활을 하나씩 회상해 보며 가장 즐거웠던 추억을 정하고 4년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하다. 나에게 별망성의 추억은 대학생활 중 가장 즐거운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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