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알파벳 괴담 수사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2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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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오피스텔과 원룸, 주상복합 아파트 현관문 옆에 α, β, X 등 뜻을 알 수 없는 표시가 발견돼 주민들에게 공포를 안기고 있다는 동아일보 보도와 관련해 서울 시내 경찰서들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본보 12월 19일자 A10면 참조-α, X… β, XX… J… K, 초인종 옆 범죄의 코드?

서울지방경찰청 주상용 청장은 19일 서울 시내 모든 경찰서에 "관내 오피스텔 등에도 괴문자가 남겨져 있는지 파악하라"는 긴급지시를 내렸다. 각 경찰서 강력팀과 지구대 순찰대원들은 19일 비상 출동해 관할구역 내 오피스텔과 원룸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서울 시내 곳곳에 이런 문자가 남겨져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문자를 남긴 것인지를 밝히려 내사에 착수했다. 특히 서울 관악구의 경우 혼자 사는 대학생이 많아 오피스텔, 원룸 등이 밀집해 있고 문자가 곳곳에 남겨진 것으로 드러나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집중적으로 내사를 하고 있다.

일단 경찰은 서울 여러 지역에 α, β, X 등 같은 문자가 남겨져 있는 사실로 미뤄 같은 코드를 사용하는 조직력 있는 단체로 추정하고 있다. 포교활동을 벌이는 종교단체나 신문 배달을 하는 보급소 등 배달업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일보 보도 이후 서울 종로구, 마포구, 용산구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문자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이어졌고 경기도 일대에서도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문자가 그려져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강·절도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진상을 밝혀 시민들의 공포를 없애고 적절한 대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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