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은 위암-여성은 갑상샘암 가장 많아… 완치율 57%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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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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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남성은 위암, 여성은 갑상샘(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적으로 암이 완치됐음을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은 57.1%를 기록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9 국가암등록통계’를 20일 발표했다.

2007년 기준으로 암 환자는 총 16만1920명으로 집계됐다. 2005년 14만5858명, 2006년 15만3237명과 비교했을 때 매년 5% 정도씩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 2006, 2007년 여성의 암 발생 증가율은 4.9%로 남성 1.3%보다 높았다.

특히 갑상샘암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갑상샘암은 2006년 위암, 대장암, 폐암에 이어 발생률 4위였는데 1년 새 남성 24.5%, 여성 26.0%가 증가해 2007년에는 위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여성만 놓고 보면 갑상샘암은 전체 암 발생자의 23.5%를 차지해 2위인 유방암(15.1%)을 크게 앞섰다. 여성 암 환자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갑상샘암 환자인 것. 남성은 갑상샘암이 6위(3.7%)로 순위가 다소 낮았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갑상샘암 환자가 급증했다기보다는 초음파 진단이 보편화되면서 발견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갑상샘암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환자가 많았지만 진단기술이 발달하면서 암이 잘 발견돼 환자가 늘었다는 것.

대장암도 남성 7.0%, 여성 5.3%로 증가율이 높았으며 남성의 전립샘(전립선)암(13.2%), 여성의 유방암(6.6%)도 증가율이 높았다.

암의 5년 생존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6∼2000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4%였다. 그러나 2001∼2005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3.1%였으며 이번에 조사한 2003∼2007년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7.1%였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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