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애국지사 ‘매천 황현 선생’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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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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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절명시 남기고 순국
초중고생 83.5% “잘 몰라요”
광양-구례, 기념사업 추진

구한말 역사가이자 문장가였던 애국지사 매천 황현 선생(1855∼1910·사진)을 기리는 각종 기념사업이 펼쳐진다.

황현 선생은 조선이 한일강제병합으로 국권을 잃고 일제의 식민통치를 받게 되자 1910년 9월 10일 전남 구례군 광의면 수월리 자택 대월헌에서 56세의 나이로 음독 순국했다. 그는 순국하면서 시 4수와 유언을 남겼다. 순국 다음 해인 1911년 영호남 선비들이 성금을 모아 황현 선생의 시 등을 모은 매천집을 만들었고, 국사편찬위원회는 그가 쓴 구한말 역사인 ‘매천야록’을 1955년 사료총서 제1권으로 발간했다.

내년은 한일강제병합과 황현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맞는 해. 그러나 역사적 아픔은 잊히고 있다. (사)매천황현선생기념사업회가 올 4월부터 3개월 동안 전국 초중고교생 11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86명(83.5%)이 ‘황현 선생을 모른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초등학생 476명 중 434명(91%), 중학생 348명 중 294명(82%), 고등학생 357명 중 258명(78%)이 ‘황현 선생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각각 응답했다.

이에 황현 선생이 태어난 전남 광양시와 그가 은거, 순국했던 곳인 구례군은 함께 손을 잡고 매천정신을 재조명하는 각종 기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구례군은 16일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황현 선생의 애국충절을 기리고 문학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제1회 매천 황현문화제’를 연다. 이 문화제는 학술세미나와 학생들의 학예경연대회, 시민 시조경창·시조낭송대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광양시도 내년 매천 선생 추모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 내년 6월까지 9억 원을 들여 광양시 봉강면 석사리 황현 선생 사당 주변을 유적공원으로 조성하고 학술대회나 문학상 제정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류효숙 구례군 문화예술담당은 “광양시와 황현 선생 기념사업을 함께 진행해 학생들에게 그의 애국정신을 심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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