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경 쓰고 명품 입고… 원더풀! 대구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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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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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거리, 명품거리, 테마거리, 문화거리….’ 대구지역에 수준 높은 조형물과 조명시설 등이 설치된 이색적인 거리가 잇따라 조성돼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대구 북구는 사업비 19억5000만 원을 들여 안경산업특구 내 침산교∼노원사거리(1.1km) 간 인도를 ‘안경거리’로 조성해 2일 준공식을 열었다. 이곳에는 안경 형태의 가로등 96개가 설치됐다. 버스정류장 안내판과 거리게시대 등도 모두 안경 모양의 디자인으로 교체됐다. 안경 모형의 블록이 깔리고 조명시설도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침산교 서편사거리에는 ‘안경 쓴 얼굴’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설치됐는데 지역에 몰려 있는 안경제조업체의 번영과 구민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종화 북구청장은 “안경거리를 지역 특화업종인 안경산업을 홍보하는 명소로 만들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구도 최근 계명대 대명동캠퍼스 부근 삼각사거리의 교통섬에 상징 조형물과 분수 경관조명등이 설치된 테마공원을 조성해 3일 문을 열었다. 이곳에 설치된 조형물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작품인 ‘가배놀이’(높이 16m, 폭 18m)로 섬유도시 대구와 ‘컬러풀 대구’를 상징한다. 야간조명시설이 부착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부근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는 화랑이 몰려 있는 봉산문화거리에 대형 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최근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을 실시한 이곳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만들기 위해 공모를 해 류재하 경북대 예술대 교수 등이 제안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뽑았다. 미디어와 구조물을 결합한 이 작품은 봉산문화거리의 역동성과 정체성을 잘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달부터 설치가 시작돼 내년 2월 마무리된다. 중구는 또 7월 사업비 42억 원을 들여 대우빌딩∼대구백화점∼동성5길 입구를 잇는 동성로를 ‘명품거리’로 조성했다. 이곳에 컬러 점토 블록을 깔고 야외무대와 광장, 바닥분수, 벤치 등을 조성했다.

한편 대구시는 동대구로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상징하는 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다. 동구 신암동 파티마병원∼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간 동대구로(6.6km)는 도로 가운데에 수령 40∼50년 된 히말라야삼나무 365그루가 심어져 있다. 대구시는 파티마병원 삼거리∼범어사거리 간 2.84km를 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전면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2011년 상반기에 완공되는 이 상징 거리에는 육상선수권대회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기념물 등이 설치된다. 또 도로와 인도도 새롭게 단장하고 버스정류장, 토큰판매대, 공중전화부스 등의 시설물을 아름답게 디자인한 시설로 교체할 방침이다. 대구시 김영대 도시디자인 총괄본부장은 “도심 곳곳에 조성되는 이색거리가 지역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도시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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