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교장단-학부모 “개편안 수용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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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학부모연합 “이르면 4일 거리집회”

전국 30개 외고 교장들로 구성된 외고교장단협의회는 1일 서울 중구 이화외고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외고 개편안은 외고에 대한 모욕과 폄하로 시작해 비현실적인 제안으로 끝났다”며 “합리성, 현실성 없는 개편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전국 18개 사립 외고 교장 전원과 전직 외고 교장 13명이 참석했다. 공립 외고 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교장단은 “외고 폐지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국제고 전환 방안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현수 이화외고 교장은 “외고와 국제고는 설립 취지가 다르다. 또 국제고는 아직 성과가 불확실한 학교다”라며 “성과가 확실한 외고가 왜 국제고로 바뀌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교장단은 이어 “외고 개편은 자율과 경쟁을 바탕으로 다양성을 추구하고 학교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현 정권 공약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외고 폐지를 주장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정두언 의원(한나라당)에게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여당의 교육정책 방향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교장단은 학생 수를 과학고 수준으로 줄이는 안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이 있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반응이었다.

한편 전국 사립 외고 학부모 50여 명은 지난달 30일 경기도의 한 외고에 모여 ‘전국외고학부모연합’을 결성했다. 현장에 참석했던 한 학부모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사이버공간 등을 활용해 각지에서 다발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연합은 이르면 4일 거리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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