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캠프 주변 병원 있는지 꼭 살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해외캠프 보내야겠는데 신종플루 때문에 걱정”

“요즘 신종 플루가 극성이라 웬만하면 아이를 집밖에 못 나가게 하는데, 해외 영어캠프에 보내도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5학년 윤소정 양(11)의 어머니 황혜진 씨는 고민 끝에 딸을 해외 영어캠프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6학년이 되는 내년이면 영어캠프에 갈 짬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른 때 같으면 ‘캠프의 프로그램이 효과적이고 딸의 성향에 잘 맞을지’를 확인했겠지만, 올해는 다르다. 관심은 딸의 건강과 안전이다.

겨울방학 때 국내외에서 열리는 영어캠프를 앞두고 신종 플루 감염을 걱정하는 학부모가 늘자 캠프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캠프업체 대부분은 손 소독제와 마스크 등 기본적인 예방용품을 캠프현장에 비치하고 현장에 상주할 간호사를 확보했다. 또 정기적으로 학생들의 체온을 재며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캠프기간 내내 학생들과 대면하는 강사들의 건강상태도 관리 요소. 외국인 강사는 국내 입국 뒤에도 캠프 시작 전 병원에서 감염여부를 확인 받도록 했다.

학생들에게 신종 플루 감염 가능성이 있는지도 미리 확인한다. 이번 겨울방학에 리더십캠프 등을 운영하는 인성스쿨은 캠프 시작 2주 전 참가학생 학부모 전원에게 전화를 걸어 학생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며, 감기기운이 있는 학생은 참가시기를 미루도록 했다.

학생들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식단을 조절하는 캠프업체도 있다. 이번 겨울방학에 필리핀에서 영어캠프를 운영하는 캠프코리아는 필리핀 식단이 주로 육류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야채와 나물 등을 식단에 추가했다.

캠프업체들은 신종 플루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대응책도 마련했다. 국내에서 캠프를 여는 업체들은 주로 인근 보건소와 협의해 환자 발생 즉시 캠프장에 방역을 하도록 했다. 해외 캠프를 진행하는 업체들은 캠프장 인근 병원에 문의해 학생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타미플루 처방을 받는 등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1인 격리병실 사용이 가능한지 등을 사전 확인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영어캠프를 운영하는 CIA 열린교육은 캠프장 안에 1인 격리병실을 마련해 둘 계획.

캠프코리아 오재욱 이사는 “특히 외국에서 진행되는 캠프의 경우 유사시 바로 갈 수 있는 병원이 인근에 확보되어 있는지를 학부모들이 확인해야 한다”면서 “캠프현장에 의료진이 상주하는지 여부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