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셰셰, 한국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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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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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취업사기 피해자들에게 성금… 희망학교 선물…
장애인학교-양로원등 찾아 현지 진출 기업들 숨은 선행

중국 산둥 성 칭다오에 진출한 한국의 중견 의료기기 생산 전문업체인 칭다오리커의료기계가 최근 쓰촨 성 광위안 시 젠거 현에 지어 준 3층짜리 소학교. 학생 200여 명의 새로운 배움터가 된 이 학교는 한국 중소기업이 중국에 기증한 첫 번째 학교다. 광위안=구자룡 특파원
중국 산둥 성 칭다오에 진출한 한국의 중견 의료기기 생산 전문업체인 칭다오리커의료기계가 최근 쓰촨 성 광위안 시 젠거 현에 지어 준 3층짜리 소학교. 학생 200여 명의 새로운 배움터가 된 이 학교는 한국 중소기업이 중국에 기증한 첫 번째 학교다. 광위안=구자룡 특파원
재중국한국인회는 20일 한국인 취업 사기로 피해를 당한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이린(海林) 시 피해자들에게 전해 달라며 한국인회가 모금한 위로금 25만 위안(약 4200만 원)을 하이린 시 정부에 전달했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기부나 사회봉사활동이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 교민 단체들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

하이린 시 취업사기 사건은 한국인 여모 씨(48) 등이 2006년 4월부터 2년간 하이린 시 조선족과 한족 등 790여 명을 상대로 한국에 취업시켜 주겠다며 알선료 명목으로 1042만 위안(약 17억70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사건이다.

▶본보 4월 23일자 A13면 참조
“한국인에 당한 취업사기 한국이 일자리로 갚아라”

창원지검은 여 씨 등을 검거하고 7월 여 씨로부터 압수한 돈 4억5000만 원을 피해자에게 돌려줬으나 피해 금액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국인회는 6월 장흥석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동북 3성 한국인회 회장 등 교민 대표들로 구성된 ‘하이린 시 취업 사기 피해자 지원대책 협의회’를 구성해 모금 활동을 벌였다. 장 부회장은 “위로금이 많지는 않지만 교민들이 나서서 상처를 보듬는 성의를 보여줘 양국 간 우의가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중소기업·자영업자 모임인 투자기업협의회(회장 최병수)는 LG화학과 함께 노인정에 온돌을 무료 시공해주는 활동을 시작했다. 내년 2월경 순이(順義) 구에 면적 1000m²의 2층 노인정에 온돌을 깔아 새로 문을 열 예정이며 세 곳을 더 물색하고 있다.

북경한국인회(회장 석상준)는 다음 달 불우아동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회원사들로부터 옷 등 물품과 돈을 모으고 있다.

○ 중소 업체들의 보이지 않는 선행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의 의료기기 생산 전문업체인 칭다오리커(靑島麗可)의료기계는 최근 쓰촨(四川) 성 광위안(廣元) 시 젠거(劍閣) 현에 3층짜리 정싱(正興) 소학교를 새로 지어 기증해 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새 배움터를 마련해 줬다. 중소기업이 중국에서 ‘희망 학교’를 지어 기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효권 칭다오리커의료기계 회장은 “회사가 생산한 모든 제품은 중국인들에게 판매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중국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랴오닝(遼寧) 성 창춘(長春)에 공장이 있는 화성의료기계(동사장 조용현)는 창춘 지역 양로원과 보육원에 각각 10만 위안(약 1800만 원) 상당의 온열매트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최근에는 베이징에서 한중기업인 단합 골프행사를 마련하고 1만 위안가량의 기부금도 모아 장애인학교에 기증했다.

중견 종묘업체인 베이징의 세농종묘(동사장 박상견)는 베이징 다싱(大興) 구에 2004년 세농장학재단을 세워 매년 중국농업대 학생 10명과 구내 10여 개 학교 중고교생 30명에게 각각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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