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시흥시 “기업 애로를 ‘제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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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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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길 경기 시흥시장(오른쪽) 등 기업체 현장기동반이 11일 시화공단에 있는 ㈜이엠에스케이를 방문해 기업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현장기동반은 기업의 애로사항 중 행정처리가 가능한 업무에 대해서는 즉각 업체 민원을 해결해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제공 경기 시흥시
김윤길 경기 시흥시장(오른쪽) 등 기업체 현장기동반이 11일 시화공단에 있는 ㈜이엠에스케이를 방문해 기업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현장기동반은 기업의 애로사항 중 행정처리가 가능한 업무에 대해서는 즉각 업체 민원을 해결해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제공 경기 시흥시
현장서 도로점용허가 내줘 물류고민 덜고… 한 달 걸릴 민원 한번에 해결…

8월부터 시행 ‘기업체 현장기동반’ 반응 좋아
희망업체 월 2회 방문… 애로사항 곧바로 처리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 ㈜금오MT의 정연근 사장(48)은 기업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적극 해결하기 위해 뛰는 시흥시 직원들을 생각하면 요즘 기분이 좋아진다. 시흥시 ‘기업체 현장기동반’이 8월 12일 회사를 방문한 뒤 수년간 해결하지 못한 애로사항들을 단번에 해결한 것을 보고 신뢰가 쌓인 것. 당시 김윤식 시흥시장을 비롯해 도로과장, 차량관리사업소장, 하수행정계장 등 기업체 현장기동반이 이 회사를 찾아 정 사장으로부터 건의 내용을 들었다.

가장 먼저 해결된 것은 회사 정문 진·출입로의 침수 문제. 비가 많이 내리면 빗물이 넘쳐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에 불편이 많다고 얘기했는데 하루 만에 현장 직원과 인부들이 나와 문제를 해결했다. 회사 정문 앞에 있던 주차라인도 이틀 만에 없어졌다. 주차라인에 차를 세우면 회사를 드나드는 차량들의 운행이 어려웠다. 게다가 시계 확보가 어려워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었던 문제가 말끔히 해결됐다. “기숙사 신축을 통해 부대시설로 이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건축법, 소방법, 전기사업법을 현장에서 검토해 가능하다는 답변을 즉각 알려줬다.

정 사장이 당시 김 시장에게 건의한 시화공단 사장들에 대한 ‘교육 지원’도 내년 초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시화공단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사장 중 이공대 출신이 많다. 어느 정도 회사를 키우고 나면 기술의 한계, 회사 조직의 체계화, 인증관리, 품질의 표준 업그레이드, 노무 인사관리 등에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고급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어렵다”고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기업의 대표나 관리직을 대상으로 시가 나서 공동체교육을 준비할 테니, 이 같은 교육이 절실한 기업들끼리 모임을 만들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기업체 현장기동반이 찾은 ㈜서울정밀도 서류행정이 아닌 공무원이 직접 찾아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서비스에 감동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부시장, 기업지원과장, 도로과장 등이 회사를 찾아 물류문제로 늘 고민하던 골칫거리를 즉시 해결해 준 것.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여러 가지 생산품목과 각종 소재, 공정별 부품을 공장 정문 쪽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다 보니 생산효율이 떨어졌다. 정문 외에 다른 쪽에 진·출입로가 있어야 물류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던 것. 현장기동반은 현장 확인 뒤 ‘도로점용허가’를 내줘 이 회사의 뒤편에 진·출입로가 설치되도록 도왔다.

서울정밀의 김은희 부사장(41)은 “외국인근로자 고용 쿼터제로 많은 인력을 채용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는 애로사항을 얘기했는데 경인지방노동청 안산지청에 문의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도왔다”며 “민원서류를 만들어 시청에 접수시키고 처리기간을 기다린 뒤 결과까지 확인하는 데 보통 한 달 이상 걸리던 민원이 즉시 해결돼 기업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시 기업지원과 기업SOS계에서는 8월부터 매월 2회 기업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해주기 위한 기업체 현장기동반을 운영 중이다. 기업하기 좋은 시흥시를 만들기 위한 행정 중 하나다. 매월 첫째 주에는 시장이, 셋째 주에는 부시장이 관련 부서장과 동행해 애로사항을 곧바로 처리해준다. 현장 방문을 희망하는 업체는 시흥시 기업지원과 기업지원SOS계(031-310-6234)로 연락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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