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의 얼음바다에서 전천후 연구활동을 벌일 한국 최초의 최첨단 쇄빙연구선 ‘아라온’이 6일 인천항에서 주인인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에 공식적으로 인도됐다. 국토해양부는 6일 인천내항 1부두에서 정종환 장관과 이병석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인천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라온의 인도명명식을 개최했다.
‘전 세계 모든 바다를 누비라’는 뜻의 아라온은 한진중공업이 3년에 걸쳐 건조했다. 2003년 말 남극에서 순직한 전재규 대원의 마지막 선물로도 불린다. 1030억 원을 들여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무게 7480t, 길이 110m, 폭 19m, 최고속도 16노트(시속 약 30km)로 승조원 25명 등 85명이 탈 수 있다.
한 번에 70일간 2만 해리(약 3만7000km)를 항해하고 1m 두께의 얼음을 3노트의 속도로 깨며 전진한다. 특수 철강재로 만든 뱃머리는 일반 배보다 2배 이상 두껍고 얼음덩어리에 갇혔을 때 좌우로 움직여 뱃길을 뚫도록 앞쪽에도 추진기를 달았다. 다중빔 해저지형 탐사기 등 60여 종의 첨단장비도 갖췄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남극에 기지를 둔 20개 국가 중 한국만 다른 나라의 쇄빙선을 빌려 쓰는 등 연구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며 “아라온이 자원 확보와 남극 제2기지 건설 등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라온은 다음 달 19일 남극으로 첫 출항을 해 84일간 쇄빙능력 시험과 남극 제2기지 후보지 정밀탐사를 마치고 내년 3월 인천항으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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