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충남 부여군 부여읍 부소산. 국내 유명 만화가들이 고란사와 백마강을 스케치북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섬세한 스케치 속에는 고란사의 종소리와 삼천궁녀의 흐느낌이 녹아드는 듯하다.
‘만화가와 함께하는 백제역사문화 유적지 및 부여 신팔경 그리기 팸 투어’. 시사만화가인 박재동, 이문열의 ‘삼국지’를 그린 이희재, 박경리의 ‘토지’를 제작하고 있는 오세영 화백 등 유명 만화가들과 박 화백이 이끄는 스케치 모임인 ‘달토끼’ 회원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달 1일 오후까지 이틀 동안 고란사를 시작으로 성흥산성 및 대조사(임천면), 무량사(외산면), 궁남지, 정림사지 5층 석탑, 백제역사재현단지, 국립부여박물관 등을 돌며 백제의 과거와 현재를 화폭에 담았다.
박 화백은 “여러 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충청, 그리고 부여의 풍경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며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온 뒤 40여 년 만에 다시 찾았다”며 감회에 젖었다.
이번 팸 투어를 기획한 윤재환 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사무국장은 “유명 만화가들이 그린 수십 점의 스케치를 서울과 부여에서 전시할 계획”이라며 “부여군의 백제문화 소개 책자 등에도 이들의 만화 그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환 부여군수는 “이번 방문한 유명 화백들의 그림들이 백제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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