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부장’ 974억착복 대부분 도박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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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은닉재산 45억 발견… 계속 추적”

서울동부지검은 29일 회삿돈 1898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동아건설 박상두 전 자금관리부장(48)을 기소했다.

박 씨가 숨겨 놓은 재산도 추가로 발견됐다. 박 씨는 차명으로 인천에 2억5000만 원 상당의 상가와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9억 원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최근 경기 이천시의 포도밭에서 발견된 현금, 수표 등 3억5000만 원과 검찰에 검거될 당시 은신처 장롱에서 나온 7억 원, 별장 두 채 등 22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더하면 지금까지 박 씨가 은닉한 것으로 밝혀진 재산은 45억 원 상당이다.

박 씨는 2004년 9월 주식투자를 하려고 회삿돈에 처음 손을 댄 뒤 5년간 모두 1898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924억 원은 앞서 횡령으로 구멍 난 자금을 메우려고 돌려막기식으로 다시 회사에 입금해 실질적으로 박 씨가 착복한 돈은 974억 원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박 씨가 이 돈의 대부분을 도박에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자금 추적을 한 결과 박 씨가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200억 원, 사설 도박장에서 100억 원, 마카오 등 해외 원정도박으로 20억 원, 주식투자로 30억 원을 탕진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숨겨 놓은 돈은 단 한 푼도 남지 않도록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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