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에듀칼럼/외고정책의 변화에 ‘귀를 닫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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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어떻게 달라지든 중요한건 내신-실력… 기본에 충실하라

최근 외국어고 존폐 논란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가장 혼란스러운 건 원서접수를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다. 외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외고에 지원하는 게 좋을지 어떨지 고민이다. 중1, 2학년 학생과 학부모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요즘 학원가에도 ‘과연 외고 입시 준비를 계속해야 하는지’ 묻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외고 존폐를 둘러싸고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말이 많다. 이 과정에서 정작 보호받아야 할 학부모나 학생들이 불안감에 떨며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외고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든 학생들로선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특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은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학습이 필요한 나이이므로 입시정책의 변화에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다. 어떤 고등학교를 선택하든 학부모나 학생의 목표는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고 존폐 여부와 관계없이 중학생으로서 해야 할 공부의 우선순위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 어떤 고등학교 입시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학교 내신이다. 특목고 전형방법이 어떻게 바뀌든 내신 성적이 좋을수록 유리하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성실한 생활태도를 바탕으로 학교 내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원칙이다. 물론 모든 과목을 다 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경우에 따라 주요 교과 성적만이라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대입에 중요한 국·영·수를 공부할 때는 단순히 학교 내신만을 위해 공부하기보다는 좀 더 심화된 학습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입시 준비는 단순히 합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학 후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국어를 공부할 때는 교과 학습 이외에도 국어인증시험 준비나 한자 학습을 꾸준히 병행해나가는 것이 좋다. 내신만을 위한 국어공부는 폭이 좁고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 안 되므로 인증시험 등을 통해 목표를 정하고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해두면 고등학교 진학 후 언어영역을 공부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수학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특목고 입시에서 수학시험을 치르지 않을지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수학이다. 다만 무리한 선행학습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본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본문제를 풀어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심화문제를 풀며 수학적 사고를 기르는 것이 수학을 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영어공부는 목표에 따라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특목고를 준비한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토플이나 텝스를 공부할 필요는 없다. 입시 준비만을 위한 영어공부를 하는 것도 결코 옳은 것이 아니다. 영어공부는 현재 자신의 능력에 맞춰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영어공부는 좀 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성인이 돼서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학습이다. 외고 입시에서 영어듣기시험이 폐지된다 해도 영어공부 자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외고가 폐지되든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든 선발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은 있게 마련이다. 학교 내신만 잘 유지하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학교는 언제나 존재한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훌륭하고 안전한 대비법이다. 국·영·수 과목의 기본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자. 어느 한 과목에만 매달리기보다는 교과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교육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교선 영재사관학원 입시총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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