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노조 ‘민노총 탈퇴’ 총투표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의결정족수 1명 모자라 부결
지부-조합원 개별 탈퇴할 듯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노동조합의 민주노총 탈퇴를 위한 조합원 총투표 실시가 무산됐다.

선관위 본부노조는 23일 코레일 대전·충남본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민노총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 실시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선관위 노조 관계자는 “참석 대의원 81명 중 3분의 2 이상인 54명이 찬성해야 조합원 총회를 소집할 수 있지만 의결정족수에서 1명이 모자라 부결됐다”고 말했다.

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 수 없게 됨에 따라 민주노총 탈퇴를 촉구했던 시도지부 노조나 개별 조합원들은 자체적으로 선관위 노조에서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노조 16개 지부 가운데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12개 지부와 일선 조합원들은 최근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하거나 노조원 탈퇴서를 제출한 바 있다.

선관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전 조합원의 총의를 물을 기회조차 박탈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립성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선거관리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을 특정직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법 개정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