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가로수 심기 30여 년… 군 전체가 ‘감 과수원’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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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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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의 명물인 감나무 가로수에 감이 탐스럽게 열려 연노랑빛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영동군
충북 영동군의 명물인 감나무 가로수에 감이 탐스럽게 열려 연노랑빛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영동군
‘감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충북 영동군이 요즘 거대한 ‘감 과수원’으로 변했다. 중심가인 영동읍내와 주택가 골목은 물론 영동으로 가는 주요 국도와 지방도 등이 온통 연노랑 감빛으로 물들어 있다.

영동군이 1970년대 후반부터 도로와 주택가에 심기 시작한 감나무가 30여 년 만에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는 것. 영동 감 가로수길은 2000년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뽑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영동군은 ‘가로수 조성 관리조례’까지 만들어 귀한 대접을 하고 있다. ‘내 집 앞 감은 내가 관리한다’는 내용의 조례에 따라 주민들은 집 근처에 있는 감나무 1∼5그루씩을 맡아 물과 비료를 주고 해충을 잡는 등 자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서리가 내릴 무렵이면 잘 익은 홍시를 수확해 이웃과 나눠 먹게 하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전체 감나무 가로수에서 수확하는 양이 50t 정도”라며 “다음 달 초 주민들이 참여하는 감 따기 행사를 대규모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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