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금값 폭등에 함평 황금박쥐 ‘몸값 대박’

  • 입력 2009년 10월 16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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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27억서 70억으로
관광객 입장수입도 짭짤

“박쥐가 행운을 상징한다던데 황금박쥐 조형물도 복덩어리가 됐네요.”

황금박쥐 최대 서식지인 전남 함평군이 순금 162kg을 녹여 만든 황금박쥐 조형물 덕분에 연일 웃고 있다. 황금박쥐 조형물을 만든 뒤 5년 사이에 순금 값이 두 배 이상 뛰고 유명해져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이다. 15일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엑스포공원 황금박쥐생태관에 전시된 황금박쥐 조형물 제작 당시 가격은 27억여 원이었지만 현재는 70억여 원을 넘어섰다. 2005년 조형물 제작 당시 순금 3.75g가격은 6만2475원이었으나 지금은 16만2800원으로 올랐기 때문.

지난해 4월부터 공개된 황금박쥐 조형물은 내구성을 고려해 순금 87.5%, 은 5%, 동 7.5%를 섞어 만들었다. 원형 고리 안에 황금박쥐 4마리가 날아오르고 중앙 상단에 황금박쥐 1마리가 날개를 활짝 편 모습이다. 날개를 편 황금박쥐 뒤에는 새끼 한 마리가 있어 생명의 탄생을 상징한다.

황금박쥐 조형물은 지난해 열린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 행사 때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엑스포 입장 수입은 93억여 원으로 군 자체수입 81억 원보다 12억 원이 많았다. 군은 세계적 희귀종 황금박쥐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고산봉 일대에서 집단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자 상징적 의미로 조형물을 제작했다. 조형물 제작 당시 혈세를 낭비하는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재정 수입을 늘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치솟는 몸값만큼 보안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방탄강화유리로 조형물을 둘러싸고 미세한 진동에 반응하는 3중 차단문을 설치했다.

장정진 함평군 지역활력담당은 “조형물의 명성을 활용해 기념품 등 문화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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