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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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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뿔이 난 사슴 한 마리가 잠시 가던 길을 멈췄다. 산을 오르던 동자도 걸음을 멈추고 사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단원 김홍도의 작품 ‘사슴과 동자’(사진)는 이처럼 사람과 동물, 자연이 한 폭의 그림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18세기 중반에 그려진 것으로 산수화와 인물화에 두루 탁월했던 김홍도의 진면목이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그동안 개인이 소장하면서 베일에 싸여 있다가 5월 말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에 나오면서 세상에 그 존재를 알렸다.
가로 85.5cm, 세로 145.0cm인 작품의 감정 가격은 3억 원. 당시 경기 안산시가 작품을 낙찰받았다. 김홍도는 정확한 출생지가 알려지지 않은 대신 어릴 때 안산지역에 머물며 그림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연으로 단원의 도시를 표방하는 안산시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단원예술제 때 ‘사슴과 동자’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그동안 안산시에 단원의 진품 그림이 없어 아쉬웠는데 국보급 작품인 ‘사슴과 동자’를 소장하게 돼 시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슴과 동자’는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전시관 1관에서 다른 민화, 도자기 등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안산=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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