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끼많은 이웃들 열린무대에

  • 입력 2009년 9월 24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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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교육연극 전문극장 ‘시연센’
29일 19회 공연… 8개 아마추어팀 참가

“‘사랑 사랑 무엇이기에∼’를 읊조릴 때는 환하게 웃으면서 어깨춤도 춰야지.”

22일 인천 남구 용현4동 천주교 성당 지하의 ‘시민교육연극센터’ 공연무대에서 남도 민요가 구성지게 울려 퍼졌다. 강인자 씨(57)가 장구로 반주를 맞추면서 판소리 지도를 하고 있었다. 강 씨를 포함한 6명의 아마추어 소리꾼은 ‘진도아리랑’ ‘금강산’ 등 4곡의 남도민요를 1시간여 동안 열창했다.

이들은 29일 오후 7시 반 센터 공연장에서 펼쳐질 ‘아마추어에게 열린 무대’에 나서기 위해 맹연습하고 있다. 열린 무대에서 남도민요 4곡의 주요 대목을 메들리로 부르게 된다. 이에 앞서 25일 오후 1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 세계도시축전’ 주행사장 야외무대에도 나서 시민들에게 남도민요를 들려준다.

19회째를 맞는 29일 열린 무대에는 ‘끼’ 있는 아마추어 8개 공연팀이 출연할 예정이다. 경기 양평군의 극단 ‘느티나무’에서 연극 연습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 5명과 부모들은 인형극 ‘릴리가 화났어요’를 선보인다. 이 인형극은 8월 ‘춘천인형극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열린 무대에는 전국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하고 있다. 이 중 초등학생 이하가 주류다. 이번에 임은진 양(11)과 김창현(9), 정우태 군(7)이 클래식 기타 연주, 시 낭송, 구연동화를 한다. 김 군은 5월 열린 무대에서 오카리나 연주를 했고, 센터의 연극 교실에도 수시로 참가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3년째 연극 연습을 하고 있는데, 너무 행복해하면서 자꾸 무대에 오르려 한다”고 말했다.

연극영화학과 지망생인 고교 1년학생 박세현 군(17)은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중 큰아들의 대사를 독백한다. 또 부평서여중 동아리팀은 손수제작물(UCC) ‘종이봉지 공주’ 영상을 보여주고, 인천 남구노인문화센터의 60, 70대 하모니카연주단 12명은 ‘즐거운 나의 집’ 등을 들려준다.

센터는 30여 년간 연극연출가로 활동하는 박은희 전 인천시립극단 감독(55)이 2004년부터 운영하는 국내 1호 교육연극 전문극장이다.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에 학생 대상의 교육연극 교실과 연중 1회의 시민연극아카데미가 무료로 진행된다. 또 전문 예술인을 초청하는 ‘해설이 있는 무대’와 ‘아마추어에게 열린 무대’도 매년 4차례씩 열리고 있다. 박은희 대표는 “열린 무대에 참가하려는 아마추어가 꾸준히 늘고 있고, 매번 150여 석의 관람석이 넘쳐 예약을 받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032-866-4408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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