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8번째 사망’ 논란

  • 입력 2009년 9월 1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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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 여성 완치 판정 뒤 13일만에 폐렴 악화 숨져
당국 사인 결론 못내려… 누적 감염자 1만명 돌파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치료를 받은 강원도의 64세 여성이 15일 세균성 폐렴으로 사망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발열과 오한, 숨이 가쁜 증세로 병원을 찾은 후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했으며, 이튿날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5일 동안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았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마친 후 이 환자는 3일 신종 플루 바이러스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2차 합병증인 세균성 폐렴이 회복되지 않아 15일 새벽 결국 사망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폐렴을 직접적 사인으로 보면서도 신종 플루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환자가 신종 플루 합병증 때문에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 국내 8번째 사망자가 되지만 음성 판정 이후에도 13일이나 버텼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신종 플루 감염자가 1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3일까지 누적 감염자가 9968명으로, 14일에 이미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밝혔다. 대책본부는 “환자의 대부분이 완치됐으며 사망자를 빼고 9명의 중증 환자가 현재 치료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에서 이달 5일까지 주간 신종 플루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5.37명으로, 그 전주의 4.33명보다 다소 증가했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15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 출석해 거점병원 내 감염 사례 발생에 대해 “주무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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