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민 “PD 수첩 왜곡” 책 출간

  • 입력 2009년 9월 15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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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PD수첩 '광우병 편'의 영어 공동 번역자이자 감수자로 제작진의 왜곡 번역 문제를 제기했던 정지민 씨(27)가 광우병 파동과 관련해 PD수첩 제작진이 왜곡과 과장의 기획의도가 있었는지를 분석하는 책을 썼다.

책 이름은 '주(柱), 부제-나는 사실을 존중한다'(도서출판 시담)로 10월 초 출판될 예정이다. 정씨는 최근 인터넷카페 '정지민과 사실을 존중하는 사람들(cafe.naver.com/jjm100)을 통해 책 출간 사실을 공개했다.

사학을 전공한 정 씨는 이 책에서 "PD수첩의 문제는 단순히 오기된 몇 개의 자막이 아니다. 전체 구성과 논리,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타당한 것이 거의 없을 정도이며 이것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은 사회적인 수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우병은) 당장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반응이었기에 근거가 정말 있는지 검증하는 단계가 필수적이었지만 그것이 부실했고 결정적으로 PD수첩 보도나 대중서적, 인터넷 낭설 등으로 이루어진 근거 자체도 부실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에게 '당신의 주장은 결국 이 정부와 보수언론에 이용당할 뿐'이라며 무슨 정치적인 음모를 읽는 사람들은 차분히 시나리오의 개연성을 점검해보길 권한다"며 "거짓을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속한 진영에 이용당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유명한 인터넷 논객은 저자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다가 논리적으로 궁지에 몰리자 'PD수첩이 중요한 사회 문제를 제기했다는 데서 의의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며 "무리하게 광우병을 그리려는 발상을 한 순간 PD수첩은 애당초 존재하지도 않는 문제를 제기하고 주입시킨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당연히 의의도 없다"고 평가했다.

정 씨는 "나는 남들보다 특별히 도덕적인 사람은 아니다.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어떤 거창한 선의도 필요 없고 인간으로서 갖는 기본적 자존심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당연히 나와 기본적 이념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사실관계를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씨는 영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후 귀국해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사학과에서 서양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유학을 준비하던 중 2008년 번역 및 감수자로 참여했던 PD수첩 광우병 편의 문제점들을 알게 되어 제작진에 의한 오역과 왜곡 문제를 제기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후 유학계획을 연기하고 MBC의 공식 사과방송과 PD수첩 제작진의 보직해임과 고등법원의 정정보도 판결, 검찰의 기소 등 중대 사건이 있기까지 적극적으로 주장을 펼쳐 왔다. 그는 책 출간 후 해외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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