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해돋이 명소 촛대바위 붕괴 위험

  • 입력 2009년 9월 15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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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조사 결과 곳곳서 균열
동해시 “풍화방지 대책 마련”

국내 최고의 해돋이 관광 명소로 꼽히는 강원 동해시 추암동 촛대바위가 곳곳에 균열이 생겨 너울이나 지진 발생시 붕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시는 올해 3월 강원대 산학협력단에 촛대바위의 안정성 조사를 용역 의뢰한 결과 이 같은 진단 결과가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수면 위 18.9m, 수중 1.8m 크기의 촛대바위는 높이 14∼18.9m 부분 동쪽 면에서 최고 6cm의 틈새가 발견되는 등 곳곳에 경사 절리(암석에 외력이 가해져서 생긴 금)가 분포돼 있다. 또 12∼14m 부분 동쪽 면에는 돌기둥에서 떨어질 우려가 있는 바위들이 확인됐고 절리군 역시 다수 발견됐다.

이에 따라 동해시는 틈새가 좁은 절리에 대해서는 에폭시를 이용해 접합을 시도하고 떨어질 위험이 있는 큰 바위들은 구멍을 뚫은 뒤 다웰이나 록볼트로 고정시킬 계획이다. 또한 촛대바위 전면에 풍화방지용 수지를 도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파도에 의한 침식을 막기 위해 인공구조물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주변 경관을 고려해 침식 현상이 가장 심한 동쪽 면 하부에만 구조물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동해시 관계자는 “특별한 충격이 있을 때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지 전체 구조의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내년 정밀 진단을 통해 최적의 보존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변의 각종 기암괴석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는 촛대바위는 애국가의 첫 소절 때 배경화면으로 등장하는 곳.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국의 가볼 만한 곳 10선’으로도 선정됐다. 조선시대 강원도 체찰사였던 한명회는 이곳 바위군이 연출하는 절경을 ‘미인의 걸음걸이를 닮았다’는 뜻의 ‘능파대(凌波臺)’로 부르기도 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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