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의 요람’ 부안 줄포초교 100주년

  • 입력 2009년 9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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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줄포초등학교가 5일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인촌기념회에 공로패를 증정했다. 기념탑 제막식을 마치고 이 학교 졸업생인 진념 전 경제부총리(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부안=박영철 기자
전북 부안군 줄포초등학교가 5일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인촌기념회에 공로패를 증정했다. 기념탑 제막식을 마치고 이 학교 졸업생인 진념 전 경제부총리(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부안=박영철 기자
전북 부안군 줄포는 한때 제물포 목포와 함께 서해안 3대 항구의 하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으로 쌀을 실어 나르는 전진기지였고 광복 이후에도 칠산어장의 조기와 젓갈류가 풍성해 사철 흥청거리는 어항이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토사가 쌓여 배가 들어오지 못하게 되면서 폐항된 뒤 옛 영화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줄포초등학교가 5일 개교 100주년을 맞으면서 줄포읍내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반 식전행사에 이어 기념식과 100주년 기념탑 제막, 추억의 운동회, 축하공연과 동문노래자랑 순으로 이어졌다.

줄포초등학교는 1909년 인촌 김성수 선생의 부친인 김기중 씨가 지역 인재를 기르기 위해 사재를 쾌척해 현재 줄포중 자리에 사립 영신학교를 세운 것이 시작이다. 1915년 4년제인 줄포공립보통학교, 1951년 줄포국민학교로 이름이 바뀌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이 1만351명. 한국문학의 태두인 미당 서정주(13회), 한국바둑의 대부 조남철 국수와 진념 전 경제부총리(36회), 3·4대 국회의원 신규식(7회), 10대 국회의원 박용기(20회), ‘빠떼루 아저씨’로 알려진 레슬링 감독 출신인 김영준 경기대 교수(45회) 등이 동문이다.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위원장 문찬기)는 5일 설립자 후손을 대신해 인촌기념회에 공로패를 증정했다.

부안=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동아일보 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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