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신종플루로 뇌사

  • 입력 2009년 9월 4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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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가족부는 4일 수도권 거주하는 40세 여성이 신종플루로 인한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달 24일경 섭씨 37.8도의 고열로 모 의원을 찾아 '급성 인두염' 진단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진료 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27일 다른 병원을 찾아 폐렴진단을 받은 뒤 입원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며 기침, 가래, 가슴 통증 등을 호소했다.

당시 체온은 섭씨 36.7도로 내려갔으나 28일 다시 체온이 38도로 올랐으며 기침 증상이 악화되면서 호흡곤란이 심해졌다.

같은 날 대형병원으로 옮겨진 이 여성은 급성호흡곤란증(ARDS),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성 폐렴 진단을 받았으며 고열과 호흡곤란이 심해져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숨을 쉬었다.

신종플루 증상을 의심한 병원은 관할보건소에 보고한 뒤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감염을 막기 위해 중환자실에 격리했으며 31일 신종플루 환자로 확진했다.

치료를 받던 여성은 1일 뇌부종 및 뇌출혈을 일으켰으며 이날 오후 7시경 주치의는 뇌사판정을 내렸다.

신종플루로 뇌질환을 일으킨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 하지만 일본 등에서는 어린이가 신종플루에 감염돼 뇌염 등의 증상을 일으킨 사례가 이미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뇌사상태에 빠진 여성은 해외여행이나 환자와 접촉이 없었다. 또 고령이나 만성신부전증 등을 앓는 고위험군도 아니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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