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의료봉사단 필리핀서 ‘사랑의 인술’

  • 입력 2009년 8월 28일 06시 56분


의사-간호사 7명 현지파견
21일부터 사흘간 주민 진료

제주도의사회 의료봉사단이 필리핀 오지에서 국경을 넘는 ‘인술’을 펼치고 돌아왔다. 제주 의료봉사단은 21일부터 23일까지 필리핀 바탕가스 마비니 시에서 현지 주민 1800여 명을 진료했다. 의료봉사단은 원대은 제주도의사회장(삼성산부인과 원장), 홍만기 소아과 원장, 김홍석 복지피부과 원장, 김성준 연동365의원 원장, 이동훈 공중보건의 등 의사 5명을 비롯해 간호사 2명 등 7명으로 꾸려졌다. 필리핀 의료봉사는 지난해 제주평화봉사단과 공동으로 참여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올해는 제주도의사회에서 독자적으로 행사를 마련했다.

마비니 시 청사 광장에 간이의료시설이 들어서자마자 지역 주민들이 소문을 듣고 몰려들었다. 대부분 피부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 결핵, 고혈압, 당뇨 등으로 고생하는 주민도 많았다. 의사를 처음 대한다는 환자도 있었다. 마비니 시에 보건소 시설이 있지만 약값이 워낙 비싸 일반 주민은 가기를 꺼린다.

항생제, 진통제, 소염제 등과 피부질환 연고 등 15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무료로 제공했다. 봉사활동 소식을 전해들은 재필리핀 수중협회 교민 31명이 각지에서 원정을 와 통역, 질서유지에 힘을 보탰다. 교민들은 의사들이 제주도에서 날아와 식사까지 거르며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이 현지 한국인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원 회장은 “마비니 시는 유명한 스쿠버다이빙 포인트이지만 현지 주민에 대한 의료시설이나 지원은 열악하기 그지없다”며 “새벽부터 줄을 설 정도로 현지인의 호응이 높아 내년에도 의료봉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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