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이병 구하기’ 대통령도 뛰었다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육군병사 위독” 보고에 “최선 다하라”
집중 치료로 완치… 24시간 대응반 가동

신종 인플루엔자A(H1N1)에 감염된 육군 병사가 목숨이 위태로울 만큼 증세가 악화됐다가 군 의료진의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완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고 이 병사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라고 군 당국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육군 모 공병여단 소속 A 이병은 지난달 말 고열 등 감기 증세로 부대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며칠 뒤 인근 군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로도 계속되는 고열과 심한 기침 등 증세가 심해지자 군 의료진이 A 이병을 정밀 진단한 결과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군 의료진은 A 이병에게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투여했지만 합병증인 폐렴까지 겹치면서 병세는 더 나빠졌고, A 이병은 이달 초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로 긴급 이송됐다. A 이병의 상태는 군 당국과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청와대에도 상세히 보고됐다. 군내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 가운데 생명이 위독한 첫 환자였기 때문이었다.

이 대통령은 A 이병의 병세를 보고받고 “군에 아들을 보낸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반드시 쾌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군 당국에 당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도 수시로 A 이병의 증세를 파악하며 비상한 관심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군수도병원 의료진이 ‘A 이병 살리기’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 병세는 서서히 호전됐고 A 이병은 14일 완치 판정을 받고 일반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군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장병은 342명으로, 이 가운데 147명은 군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고 195명은 완치됐다. 군 당국은 육군본부와 군 사령부에 24시간 대응반을 운영하는 한편 장병들에게 휴가와 외박, 해외출장 시 개인 건강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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