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30년전 사진 속 얼굴을 찾습니다”

  • 입력 2009년 8월 20일 07시 05분


화순광업소 근무 女근로자 3명 화순군, 수소문끝 주인공 확인

1970년대 화순광업소 탄광에서 청춘을 바쳤던 앳된 ‘사진 속 주인공’들이 밝혀졌다.

화순군은 “6월 공개한 화순광업소 석탄선별 작업 여성들을 수소문한 결과 ‘사진 속 주인공’이 조순덕(57) 최병님(72) 박금례 씨(62)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당시 선탄부로 일하던 조 씨는 광업소를 퇴직한 뒤 현재 경북 포항에서 살고 있다. 최 씨와 박 씨는 화순읍에 거주하고 있다.

조 씨 등은 “당시 막장 채탄작업은 남성들이 맡았고, 캐낸 석탄을 골라내는 선별작업은 여성들의 몫”이었다며 “한 조에 12명가량이 하루 3교대로 근무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광업소에 다니면서 산업역군으로 일하면서 집안 살림까지 책임진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며 “일이 힘들긴 했지만 당시 보수와 복지 여건이 좋아 광업소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화순군은 이렇다 할 산업시설이 없던 1970년대 지역경제의 한 축이던 화순광업소 여성근로자들을 찾아내 시대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주역들을 기억하자는 뜻으로 6월 ‘주인공 찾기’에 나섰다. 전완준 화순군수는 “과거 화순 경제의 주역이던 사진 속 여성 근로자들을 군청으로 초청해 위로하고, 광업소를 함께 방문해 근로자들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하는 등 경제위기 탈출의 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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