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도로 싸움에 갈라진 울산 민심

  • 입력 2009년 8월 14일 06시 36분


“교통난 해소” “소음피해” 맞서… 국도 7호선 우회로 공사 차질

울산 도심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우회도로 개설 사업이 예정구간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장기간 차질을 빚고 있다.

울산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국도 7호선 부산∼울산∼경북 경주 구간이 울산 시가지를 관통하면서 교통체증을 유발하자 우회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회도로는 울산 남구 옥동∼중구 태화, 성안동∼북구 달천, 농소동에 이르는 16.9km, 폭 20m의 왕복 4차로다. 2006년 정부의 건설계획이 확정돼 2011년까지 개설할 예정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50억 원과 43억 원의 국비 지원까지 받았다.

그러나 주민 설명회와 보상 등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도로 예정구간에 있는 중구 태화동 주민들이 “주거지로 고가도로가 지나면 소음과 먼지가 발생해 결국 사생활 침해와 집값 하락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전원아파트 주민들은 “명정천을 통과하는 도로가 아파트 3, 4층 높이의 고가도로로 설계돼 있어 도로가 개설되면 소음 피해가 우려된다”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들 주민은 12일 울산시청 앞에서 도로개설 반대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도 “도로가 개설되면 태화강 대숲 일부가 파괴되고 경제성도 없다”고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중구 성안동과 북구 달천, 농소동 지역 주민들은 도로를 빨리 개설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도로 개설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옥동∼농소동 간 도로 조기 개설 추진위원회’(위원장 박경동)를 구성하고 주민서명운동을 벌여 1차로 2만8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11일 한나라당에 전달했다. 울산시도 도로 개설을 도심 교통난을 해결하는 최선책으로 여기고 있다. 우회도로가 뚫리면 울주군∼남구∼중구∼북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광역 교통축이 형성돼 시가지와 공업탑 로터리, 신복 로터리, 신삼호교, 태화교 등의 교통체증이 완화되고 산업물동량 수송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도 7호선 우회도로는 2006년에 확정된 광역교통망의 새 축이기 때문에 빨리 건설해야 한다”며 “일부 주민들이 요구하는 노선 변경은 불가능하지만 아파트 옆 고가도로에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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