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듀! 탐라목석원… 관람객 감소로 30일 문닫아

  • 입력 2009년 8월 13일 06시 34분


기묘한 돌과 나무 등을 전시해 30여 년 동안 관광명소로 각광받은 제주 제주시 아라동 ‘탐라목석원’이 30일 문을 닫는다. 1만6500m²(약 4990평) 터에 조성된 탐라목석원은 1971년 개원한 뒤 제주지역 대표적인 사설관광지로 명성을 쌓았다. 제주 자연석으로 ‘갑돌이의 일생’,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등을 형상화해 연간 관람객이 한때 130만 명에 이르기도 했다. 1992년 프랑스 파리에서 발간되는 미술월간지에 특집으로 다뤄졌고 2001년 프랑스 문화재관리국이 ‘세계적인 현대정원’으로 선정하는 등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목석원에 있는 조록나무 뿌리 등 소장품 20점은 희귀성을 인정받아 1972년 제주도기념물 제25호로 지정됐다.

폐원의 직접적인 계기는 경영난. 2006년 6월 제주의 독특한 돌 문화를 집대성한 ‘제주돌문화공원’이 문을 연 뒤 관람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운영에 타격을 받았다.

탐라목석원은 폐장과 함께 소장해온 제주도기념물 등 6000여 점을 제주돌문화공원에 기증한다. 목석원을 설립한 백운철 원장(66)은 5년 전 이미 자신이 수집한 자연석과 민속품 1만4400점을 당시 북제주군(현 제주시)에 무상 기증했다. 이 기증품은 제주돌문화공원을 만드는 기초가 됐다. 백 원장은 현재 제주돌문화공원 총괄기획을 맡고 있다.

백 원장은 “사라져 가는 제주의 돌 자원을 모으고 관리하는 데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돌문화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관람객과 만날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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