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쌍용차 공장 진입 못해…경찰 5000여명 길목차단

  • 입력 2009년 7월 2일 02시 59분


1일 오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조합원 3500여 명이 모여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쌍용차 노조원들이 있는 공장 내부로 진입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은 51개 중대 5000여 명을 투입해 공장으로 가는 주요 길목을 차단했다. 평택=연합뉴스
1일 오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조합원 3500여 명이 모여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쌍용차 노조원들이 있는 공장 내부로 진입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은 51개 중대 5000여 명을 투입해 공장으로 가는 주요 길목을 차단했다. 평택=연합뉴스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가 1일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조합원 등 3500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3시 반부터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가 직접 나서서 쌍용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노정 간 직접 교섭 등을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대회가 끝난 오후 7시경 대부분 해산했다. 이어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500여 명도 오후 8시 반경 행사 종료 뒤 모두 자진 해산했다. 당초 우려했던 경찰과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장 내에 있던 쌍용차 노조원 650여 명은 밖으로 나오지 않고 마이크와 확성기 등을 이용해 집회를 중계했다. 앞서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등은 공장 내부에 들어가려다 경찰의 차단에 막혔고 그 대신 500mL짜리 생수 6000여 통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날 51개 중대 5000여 명을 투입해 외부인의 공장 진입을 원천 봉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평택경찰서에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경기경찰청과 평택경찰서 형사 90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지부장 등 쌍용차 노조 핵심 관계자 14명의 검거에 나섰다. 또 전담 수사팀을 통해 불법적인 폭력시위를 주도하는 외부세력의 개입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불법행위 주동자뿐 아니라 화염병이나 쇠파이프 등을 만들고 사용법까지 가르친 배후세력도 파악해 전원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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