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음식물쓰레기 대란 우려

  • 입력 2009년 6월 9일 06시 46분


해양경찰 음폐수 수분 집중단속하자 처리 업체들 전면파업 돌입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폐수(음폐수)를 처리하는 업체들이 전면 파업에 들어가 조만간 대구 지역 음식물쓰레기 처리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해양경찰이 음폐수 수분 함유율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자 전국의 관련 처리업체 19곳이 4일부터 음폐수 반입 및 처리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경북 포항과 울산 등으로 음폐수를 보내 처리하는 지역 음식물쓰레기 수거업체 12곳도 음폐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평균 560t 정도로 처리 과정에서 350t가량의 음폐수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 음식물쓰레기 수거업체는 4일부터 음식물쓰레기를 보관해 오고 있으며 각 업체가 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은 4∼7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5일부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10일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음식물쓰레기 수거 및 처리를 위한 비상대책 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신천하수병합처리장을 24시간 풀가동해 음식물쓰레기 처리량을 하루 평균 150t에서 300t으로 늘리고 성서소각장에서도 하루 평균 150t의 음식물쓰레기를 소각 처리할 방침이다. 또 대구시 위생매립장에 음식물쓰레기를 임시 보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구시 자원순환과 권병구 담당은 “음식물쓰레기 수거업체들이 보관에 다소 여유가 있어 당장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지만 비상사태에 대비해 각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최대한 줄이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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