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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8일 0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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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 최대 규모의 옹기(높이 240cm, 최대 둘레 505cm)를 제작하려는 노력이 두 차례나 실패했다. 하지만 울산 울주군과 울산 외고산 옹기협회(회장 신일성)는 이달 중으로 세 번째 제작에 나선다.
7일 울주군과 외고산 옹기협회에 따르면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 옹기굴 안에서 굽고 있던 세계 최대 규모의 옹기 하단부가 깨진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이 옹기는 지난달 11일부터 굽고 있었다. 옹기를 굽는 데 20일 안팎이 걸려 이달 초 꺼낼 예정이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셈이다. 신 회장은 “불을 때는 도중에 깨져 몸체도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패는 이번이 두 번째다. 울주군은 올 10월 9일부터 한 달간 울산에서 열리는 세계 옹기문화 엑스포에 새로운 세계 최대 규모의 옹기를 선보이기로 하고 3월 16일부터 제작에 들어갔다. 같은 달 20일 높이 240cm, 최대 둘레 505cm의 ‘날옹기’(굽기 전 흙으로 빚고 유약을 바른 옹기)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를 가마로 옮겨 말리는 과정에서 바닥이 깨지고 말았다. 울주군은 3월 30일 두 번째 옹기 제작에 들어갔고 4월 3일 날옹기를 완성해 굴착기로 가마에 옮겼다. 이번엔 건조까지 성공적으로 끝내고 지난달 11일 옹기굴에 불을 지폈지만 굽는 과정에서 다시 깨진 것이다.
울주군은 조만간 세 번째 옹기 제작에 들어갈 방침이다. 군은 옹기가 만들어지면 엑스포가 열리기 전에 한국기록원과 영국 기네스협회에 ‘세계 최대 옹기’로 등록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옹기가 워낙 크다 보니 날옹기 제작뿐 아니라 소성(燒成·굽기)도 쉽지 않다”며 “이달 중순까지 옹기 장인들이 다시 모여 세 번째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 옹기는 신 회장이 2006년에 만든 높이 200cm, 둘레 505cm의 옹기 두 개로 외고산 옹기마을회관에 전시돼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