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가볍고 쓰기 편한 강진청자 만든다

  • 입력 2009년 6월 1일 06시 44분


강진군, 경량화 연구단 발족

8월 축제때 신제품 나올듯

값비싼 장식용품으로만 여겨져 온 강진청자를 보통 사람들의 식탁에서도 쉽게 쓸 수 있는 식기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전남 강진군은 31일 “강진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인 청자를 좀 더 널리 보급하는 방안의 하나로 가벼운 청자 식기류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청자박물관 주도로 청자산업 활성화를 전담할 ‘청자 식기 경량화 추진연구단’을 발족했다. 이 연구단에는 윤태영 청자박물관 연구실장, 김경진 개인요 업체 대표이사, 강광목 성화대 교수, 정호진 도예연구소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강진청자의 명품화와 대중화를 전략목표로 내걸어 온 강진군이 경량화를 과제로 삼은 것은 밥그릇 국그릇 등 기존 청자 식기가 다른 도자기처럼 식기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청자는 백자에 비해 무겁고 선명한 비취색상이 음식과 조화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가격이 대량생산 도자기나 플라스틱류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것도 대중화를 가로막는 요인이었다. 수년 전 지역 주요 식당에 군이 자체 개발한 청자 식기류를 대대적으로 보급했으나 무겁고 쉽게 깨져 사용을 꺼려 왔다.

연구단은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을 가벼운 신제품 개발에 나서 8월 초 열리는 강진청자축전 때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경량화와 함께 백토(白土) 등을 섞어 색상에 변화를 주고 강도를 높이는 한편 요즘 식탁과 식기에 어울리는 다양한 디자인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1000년 강진청자의 우수성은 의심할 바 없지만 궁중 또는 귀족층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생활자기로 활용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며 “무게를 줄이고 대중화시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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