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유학생 귀국 늦추도록”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4분


항공편 변경비용 면제… 유학생등 美서 입국 4명 또 확진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가 4명 추가되면서 국내 감염자는 총 39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유학생 2명, 18개월 유아 1명, 30대 미국 교포여성 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유학생 2명은 25일 미국 시카고에서 입국한 16세 남성과 30일 뉴욕에서 입국한 28세 남성이다. 26일 뉴욕에서 입국한 한국계 미국 국적의 18개월 남자 아기와 25일 시카고에서 입국한 38세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현재 국가지정병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유학생 감염자가 많아지면서 지역사회에서 2차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유학생들이 입국 후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도록 지역 의료기관의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현지에서 증상이 발견된 유학생에 대해 가급적 현지치료 후 귀국토록 유도하는 내용의 신종 인플루엔자 대책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미국 유학생과 교포들이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를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한 귀국 일정을 변경할 경우 항공 관련 추가비용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뉴욕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입국 일정을 바꾸려는 유학생이나 교포는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라는 의사진단서나 감염 의심이 높아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소견서를 항공사 측에 제출하면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외국인 강사는 입국 일주일 후부터 업무를 시작하도록 학교와 학원에 관리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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