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앞치마 두른 총장님

  • 입력 2009년 5월 12일 06시 59분


한국기술교육대 전운기 총장, 학생돕기 모금

충남 천안시 병천면 한국기술교육대 전운기 총장은 8일 학교 인근 칼국수 식당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학생들을 맞았다. 전 총장은 학생들에게 주문을 받고 김치와 깍두기 등 반찬을 날랐다. 그는 이날 생활이 어려운 대학생과 대학 주변의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직접 기금 마련에 나섰다. 이른바 ‘행복 바이러스 전파하기’의 전도사로 나선 것이다. 총장이 앞장서자 교직원 30여 명도 학교 주변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전 총장이 이날 4시간 동안 일해서 번 돈은 2만5000원. 전 직원이 모은 돈은 60만 원에 육박했다.

이 대학의 ‘행복 바이러스 전파하기’는 여러 갈래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기본월봉에서 일정 액수를 떼어 기부하는 ‘불우학생 지원 기부금 약정서’를 체결했다. 올해 말까지 5000만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12일 교내 중앙공원에서는 ‘한기인 나눔 바자회’도 연다. 바자회는 한기대와 노동행정연수원 및 능력개발교육원 등 부설기관, 남양유업 천안공장, 대상 순창공장, 풀무원 대소공장, 롯데햄 청주공장 등 주변 기업체 등이 참여한다. 얻어진 수익금 전액은 불우학생과 지역 소년소녀 가장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전 총장은 “경제 고통분담 차원과 우리 사회에 온정의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위해 장학금 조성사업을 실시하게 됐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감동을 전하는 따뜻한 대학,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학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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