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大 “대학원 설립기준 너무 높다”

  • 입력 2009년 5월 12일 03시 03분


고등교육법에 근거해 4년제 일반대학과 같은 효력을 인정받은 사이버대학들이 대학원 신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사이버대학원의 설립 기준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사이버대학들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교과부는 이달 말 사이버대학원 설립 기준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지난달까지 전문가 협의 등을 거쳐 기준안 가안을 만든 상태다. 내년에 사이버대학원을 개교하려는 학교는 교과부가 발표할 최종 기준을 충족시켜서 6월 말까지 설립 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사이버대학들은 교과부 가안의 기준이 너무 높아서 사이버대학원 설립이 일반대학원보다 까다롭다며 기준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원격대학원협의회는 자체적으로 설립 기준을 연구한 보고서를 12일 교과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사이버대학들이 지적하는 것은 전임교원 확보 기준이 너무 높다는 점. 교과부 가안은 설립 신청일을 기준으로 학과마다 전임교원을 3명 이상 두고, 강좌별로 수강 인원 25명당 교수 1명 이상을 확보하도록 했다. 2010학년도에 대학원 개교를 추진 중인 한 사이버대학 담당자는 “일반 오프라인 대학원에서는 대부분 학부 전임교수가 대학원 교수를 겸한다”며 “당장 6월 말까지 이 기준에 맞춰 교수를 채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이버대학들은 교과부 가안이 전임교원의 박사학위 소지율을 70% 이상으로 요구하는 것도 사이버대학의 특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사이버대학원이 난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적절한 설립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사이버대학원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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