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못자리 없는 벼농사 시대 올까

  • 입력 2009년 5월 7일 06시 20분


구미서 ‘무논 골 점파’ 재배술 시연

모 쓰러지지 않고 잡초도 크게 줄어

경북도 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은 최근 구미시 해평들에서 농민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새로운 벼 재배 기술인 ‘무논 골 점파 재배술’을 선보였다. 싹을 틔운 볍씨를 무논(물이 있는 논)에 3cm 깊이로 골을 파 파종기로 점을 찍듯 30cm가량 간격으로 파종하는 방식이다.

모내기를 생략해 노동력을 크게 줄이는 이 방식은 1990년대 초 건답(물 없는 논)에 도입돼 농민들의 관심을 모아 1995년에는 이 방식으로 1만5000여 ha에 벼를 심었으나 모가 바로 서지 않고 잡초를 방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해에는 1300ha로 크게 줄었다. 이번에 시범을 보인 재배술은 이런 단점을 보완해 모 세움이 좋고 잘 쓰러지지 않으며 잡초 발생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종기계를 이용하면 10분에 900m²의 논에 파종할 수 있어 기존의 모 이앙기에 비해 노동력을 35%가량 줄일 수 있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포항과 영주 등 도내 9개 지역에 시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이상준 식량작물담당은 “농촌 고령화에 맞춰 노동력과 생산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이어서 농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벼 전업농가를 대상으로 적극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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