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검찰 출두

  • 입력 2009년 4월 30일 13시 23분



▲영상취재=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면목 없는 일이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오후 1시20분경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8시경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출발한 지 약 5시간 20분 만이다.

노 전 대통령은 굳은 얼굴로 버스에서 내려 포토라인에 섰다. 원래 취재진과 7가지 항목에 대한 일문일답을 하기로 했으나 '(아침에 사저를 출발할 때) 왜 면목이 없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면목 없는 일이지요"라고만 짧게 대답한 뒤 입을 다물었다.

노 전 대통령은 쏟아지는 질문에도 "다음에 합시다"라고만 말하고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대검 청사에 오기까지 노 전 대통령 일행을 태운 차량은 서울까지 오는 동안 입장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으나 노 전 대통령은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차 안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에 앞서 오전 8시경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를 출발한 노 전 대통령은 사저 출발 직전 "국민여러분께 면목이 없다.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하다. 잘 다녀오겠다"라고 짧은 소회를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감정이 복받친 듯 2-3초 간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새벽 노 전 대통령이 봉화마을을 출발하기 전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병완 전 청와대비서실장 등 30여명이 사저를 방문했다. 사저를 방문한 인사들에 따르면 권양숙 여사는 "죄송하다"며 계속 울었다고 한다.

한편 이날 대검 청사 앞에는 보수단체와 노사모 측이 모여 각각 '구속수사 촉구' '정치적 보복성 수사 중단'을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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