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출석 하루전 봉하마을

  • 입력 2009년 4월 29일 11시 59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29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곳곳은 검찰조사에 대비한 최종 점검으로 분주했다.

▽긴장감 도는 사저 주변=봉하마을 관할인 김해서부경찰서는 이날 사저 입구에서 인근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IC 진입로까지 이동시간과 거리, 교통 신호등 문제를 구간별로 점검했다.

사저에서 동창원 IC까지는 9.4㎞가량으로 승용차로 15분가량 걸린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 측 차량 통과 시간에 맞춰 이 구간에 있는 교통신호등 7∼8개를 조정할 계획이다. 또 교통 1개 중대, 예비 3개 중대, 여경 등 500여 명을 이 구간에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차량 이동 과정에서의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폴리스 라인도 설치하기로 했다. 고속도로를 통과할 때는 관할 경찰서장이 해당 고속도로 주변 경비를 맡는다는 방침이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선두는 고속도로순찰대 본대장이 서울까지 계속 인도하고, 후미는 각 지역 고속도로순찰대가 교대로 따라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경호팀도 이날 사저 주변에 농기계를 갖다 놓고 주차를 통제하는 등 본격적인 이동 준비에 나섰다.

▽내외신 기자 북적=봉하마을에는 신문, 방송, 150여 명이 대기하고 있다. 역사적인 전직 대통령의 검찰 출도 장면을 보도하기 위해 벌써 자리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방송사는 생방송 부스를 설치하고 시험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외신기자들도 봉하마을에 진을 치며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지자들은 배웅 준비=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은 이날 오후부터 봉하마을에 집결할 계획이다. 30일 오전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농번기로 바쁜 봉하마을 주민 50여 명도 사저 앞에 모이기로 결정했다.

노 전 대통령 사저는 출두 준비로 바쁘다.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대통령민정수석은 이날 사저를 방문해 검찰 조사 때 답변 내용을 노 전 대통령과 조율할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 측 김경수 비서관은 "두 분이 오늘 오후 사저를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최종 점검을 도울 예정"이라며 "두 사람은 내일 노 전 대통령과 동행하고 대검 조사에도 입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은 차분하게 검찰 출두를 준비하고 있다"고 사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30일 노 전 대통령의 출발 시각과 이동 수단, 성명 발표 여부는 경호상 문제로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해=윤희각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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