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북미인플루엔자? 멕시코인플루엔자?

  • 입력 2009년 4월 29일 03시 02분


명칭 둘러싸고 국내외 논란

돼지인플루엔자인가 북미 인플루엔자인가, 멕시코 인플루엔자인가. 최근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의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양돈협회는 28일 멕시코를 비롯한 북미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북미 인플루엔자(North-America Influenza)’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돈협회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언론이 멕시코에서 발생한 질병을 돼지인플루엔자로 부르지만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이를 북미 인플루엔자로 부르는 게 적합하다는 성명을 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실제로 OIE는 27일(현지 시간) 공식적으로 돼지인플루엔자라는 용어에 반론을 제기했다. OIE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 질병에 걸려 죽은 돼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 인플루엔자는 조류와 인간 바이러스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 대신 1918∼1919년 스페인에서 발생해 최대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플루엔자가 ‘스페인 인플루엔자’라고 불린 것처럼 ‘북미’라는 지역명을 붙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

유대교 국가인 이스라엘 야코브 리츠만 보건부 부장관도 “돼지인플루엔자가 아니라 멕시코 인플루엔자라고 부를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유대교인들에게 돼지라는 용어가 종교적으로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국가명을 따서 인플루엔자 이름을 붙이자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인플루엔자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멕시코 이름을 붙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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