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실력만큼 중요한건 인성”

  • 입력 2009년 4월 29일 02시 59분


창원서 유소년 축구 클리닉

“머리 들어야지, 머리! 공만 보지 말고….”

아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가 “긴장하지 마. 자신 있게 하란 얘기야”라며 활짝 웃자 그제야 아이들도 미소를 지었다.

28일 창원종합운동장. 유소년 축구 클리닉에 홍명보 20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표팀 감독(40)이 등장하자 창원, 마산 시내 5개 초등학교 학생 100여 명의 입에서 동시에 환호가 쏟아졌다. 이날 행사는 대한축구협회가 올해부터 시작된 전국 초중고교 축구리그를 알리고 축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

홍 감독과 김태형 코치 등 청소년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족집게 과외를 지켜보는 학생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진지했다. 마산 합성초등학교 신성재 군(12)은 “TV에서만 보던 감독님이 바로 앞에 있으니 마치 내가 국가대표가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홍 감독은 클리닉에 앞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도 했다. 그는 “어릴 적 체구가 작아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축구를 한 건 축구 자체를 즐겼기 때문”이라며 “축구를 즐겁게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기를 확실히 익히고 훌륭한 인성을 갖추는 것 역시 뛰어난 축구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학생이 특강 직후 키가 크는 비법을 묻자 “나도 중학교 때 키가 작아 고민이었다. 어린 마음에 우유에 밥을 말아 먹었는데 한번 해보는 게 어떠냐”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창원=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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