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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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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돔구장 건립이 확정된 서울 구로구 고척동 야구장에 이어 3만 석 이상의 야구장과 특급 호텔, 쇼핑몰 등의 복합시설을 갖춘 콤플렉스 돔구장을 서울시내에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열린 고척동 돔구장 건립 기공식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교통이 편리한 곳에 최소 3만 명에서 4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돔구장이 필요하다”면서 “속도를 내서 검토에 들어가 이른 시일 내에 또 하나의 돔구장이 건립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척동 돔구장은 규모가 2만 석 정도로 작은 데다, 교통이 불편하고 주변에 호텔 등의 기반시설이 부족해 WBC 등의 국제대회를 치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오 시장은 구체적인 지역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서울시 안팎의 의견을 종합하면 프로야구 두산과 LG가 사용하고 있는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야구장이 가장 유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1980년대 초에 건설된 잠실야구장은 리모델링을 할 때가 됐다”며 “잠실종합운동장이 시 소유인 데다가 서울시내에 콤플렉스 돔구장을 지을 만한 넓은 터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척동 돔구장은 아마추어 야구가 사용하고, 새로 들어서는 돔구장은 프로야구가 쓰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실야구장 터는 서울시가 몇 해 전부터 대형 컨벤션센터를 세울 용지로 생각했던 곳이다. 이곳에 3만 석 이상의 돔구장과 호텔, 쇼핑몰 등이 들어서면 일본 도쿄돔과 비슷한 복합 체육·문화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
한편 강승규 대한야구협회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서울시에 3만5000석 이상의 제대로 된 돔구장 건설을 잠실 등 시내에 지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해 이 같은 계획이 진행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