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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15일 0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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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대상 12회 특강
생활속 과학 이야기 진행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다’라고 말했죠. 21세기 물은 블루 골드(Blue gold)로 통합니다. 물 산업이 석유산업을 추월하고 수자원이 풍부한 국가가 세계경제를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11일 인천 연수구 인천평생학습관 세미나실. 150여 명의 시민들이 국내 최고의 물 권위자인 심명필 인하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의 강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심 교수는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에서 수자원공학을 전공했으며 한국수자원학회 회장을 역임한 국내 최고의 ‘물 박사’.
‘생명의 물! 생존의 물!’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는 자연생태계의 물 순환과 개발 후 생태계의 물 순환을 비교해 강연에 참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 물 부족에 따른 가뭄 피해와 심각한 하천오염, 한국 중소하천의 건천화(乾川化) 원인, 물 부족에 따른 각종 분쟁 등 현재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강연이 이어졌다.
심 교수는 또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 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설명했다. 심 교수는 “가뭄과 홍수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의 물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며 “하천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바람직한 물 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참가한 주부 정소진 씨(36·인천 부평구 산곡동)는 “물의 소중함을 다시금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을 위해 많은 동영상 자료를 준비해줘 쉽게 이해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은 인하대가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마련한 첫 번째 행사. 인하대 이본수 총장은 지난달 31일 취임식을 통해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대학,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총장은 이날 강연을 들은 뒤 “국내 최고 권위의 과학자와 인천시민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강연이었다”면서 “이 강연이 동북아의 대표적인 산업도시 인천의 과학기술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강연은 ‘인천시민과의 과학나들이’라는 주제로 올 연말까지 총 12회가 열린다. ‘자연에서 돈을 줍다: 자연모방기술’, ‘내가 몰랐던 생활 속의 유해물질’, ‘아름다운 현대건축’ 등 시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과학기술 교양 강의가 펼쳐진다. 강의는 각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들이 맡는다. ▶표 참조
구윤모 인하대 공학대학장은 “인천시민의 과학 나들이 사업은 인하대와 인천시민들이 함께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는 이번 행사에서 인천지역 고교생을 위한 과학기술 분야 진로지도를 함께 진행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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