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인시설 총기난사… 1명 사망 4명 부상

  • 입력 2009년 4월 9일 03시 10분


70대 한국인 용의자로 지목

태국서도 교민1명 피격 사망

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터메큘러 시의 ‘터메큘러 꽃동네 피정센터’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부상자 중 2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등 피해자는 모두 4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한국인이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이날 오후 7시 23분경 피정센터에서 한 남성이 아내에게 총을 쏘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70대 한국인을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 용의자는 부상자 중 한 명인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피해를 당한 정황으로 미뤄 용의자가 시설 내부를 돌아다니며 난사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피해자들과의 언어소통 문제로 피해자 신원, 정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꽃동네(충북 음성 소재) 측은 “사건이 발생한 곳은 한인 천주교 신자들이 기도를 하는 장소이며 한국에서 파견된 수녀 3명이 상주하고 있다”면서 “경찰의 통제로 현지 시설과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8일 태국 수도 방콕의 한 호텔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교민 A 씨(42)가 총에 맞아 숨졌다. 태국 경찰과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8일 오전 방콕 시내 한 호텔 15층 객실에서 A 씨가 총에 맞아 숨져 있는 것을 옆방에 투숙했던 교민 B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오전 7시경 평소 아는 사이인 A 씨의 객실에 가보니 머리에 총을 맞은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과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A 씨가 여행업을 하는 C 씨와 금전관계로 다툼이 있었고, 전날 두 사람이 이 호텔에서 만나는 것을 봤다는 B 씨의 진술에 따라 일단 C 씨를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찾고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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