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산불 수백명 대피

  • 입력 2009년 4월 7일 01시 12분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청명과 한식을 전후해 6일 하루 대구, 경북 지역에서 6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70㏊가 넘는 산림이 훼손됐다.

6일 오전 11시경 경북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 백운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50㏊가량의 임야를 태우고 오후 9시 현재까지 10시간 넘게 번지고 있다.

불이 나자 산림 당국과 칠곡군 등은 헬기 10여대와 공무원과 주민 등 7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건조한 날씨에 바람을 타고 불이 인근 동명면과 대구 쪽으로 크게 번지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불로 산불이 번지는 방향에 있는 칠곡군 동명면 송산리 주민 13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인근에 있는 한전 관음변전소도 불이 번질 것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또 오후 1시 25분경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 뒤편 야산에서도 불이 나 임야 20여㏊를 태우고 계속해 번지고 있으나 날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많이 불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어 오후 2시에는 군위군 소보면 도암리 야산에서 불이 나 5시간 여만에 큰불이 잡혔고, 오후 2시30분경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3ha를 태우고 계속해 번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날이 어두워지면서 헬기를 이용한 진화작업을 중단하는 한편 현장인력을 중심으로 방화선을 구축해 불이 더 번지는 것을 막기로 했으며, 7일 오전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다시 투입해 진화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진화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피해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밖에 대구 달성군 옥포면 김흥리 야산에서 낮 12시24분경 난 산불은 주변 주민 1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으면서 임야 0.7㏊를 태우고 5시간 여만에 진화됐고, 오후 4시45분께 포항시 죽장면 가사리 야산에서 난 산불도 0.1㏊를 태운 뒤 1시간 여만에 진화됐다.

경북도는 지난달 말부터 오는 12일까지를 '청명-한식 전후 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주요 등산로를 폐쇄하고 입산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시, 군별로 산불방지대책팀을 운영해 왔다.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은 지난달 25일부터 13일째 건조경보 또는 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다.

한편, 6일 오후 5시 30분경 전북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5시간째 번지고 있다. 산불은 산 중턱에 위치한 고모(50)씨의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

남원시와 산림당국 등은 산림청 헬기 2대와 공무원, 주민 등 59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건조한 날씨와 날이 어두워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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