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박연차 500만달러 거래 퇴임직후 이미 알았다”

  • 입력 2009년 4월 4일 02시 55분


盧퇴임 직후 봉하마을 찾은 정상문… ‘500만 달러’ 상의했을까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위 사진 오른쪽)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500만 달러를 보낸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지난해 2월 28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하고 돌아가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정 전 비서관이 현관 앞에서 문용욱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과 대화를 나누다(위 사진) 멀리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가운데 사진) 황급히 떠나고 있다.(아래 사진) 동아일보 자료사진
盧퇴임 직후 봉하마을 찾은 정상문… ‘500만 달러’ 상의했을까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위 사진 오른쪽)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500만 달러를 보낸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지난해 2월 28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하고 돌아가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정 전 비서관이 현관 앞에서 문용욱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과 대화를 나누다(위 사진) 멀리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가운데 사진) 황급히 떠나고 있다.(아래 사진) 동아일보 자료사진
“검찰에서 밝히겠다” 청와대 재직 시절인 2004년 해운회사에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3일 재판에 출석한 뒤 법원을 빠져 나가고 있다. 변영욱  기자
“검찰에서 밝히겠다” 청와대 재직 시절인 2004년 해운회사에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3일 재판에 출석한 뒤 법원을 빠져 나가고 있다. 변영욱 기자
문재인 前실장 해명… 盧묵인 ‘다른 이유 있었나’ 의혹 증폭

문씨 “盧전대통령도 조사응할것”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보낸 500만 달러에 대해 3일 노 전 대통령 측이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경 알았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노 전 대통령이 이 500만 달러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3월은 연 씨에게 500만 달러가 송금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을 때였다. 연 씨가 홍콩 계좌로 돈을 건네받고 이 돈을 미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지로 분산하기 전쯤이다.

노 전 대통령 측의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누구든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측의 마지노선?=노 전 대통령 측이 500만 달러의 존재 사실을 알게 된 시점을 ‘퇴임 직후’라고 선을 긋고 나선 것은 500만 달러가 대가성이 없는 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현직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된 포괄적 뇌물수수죄의 적용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3일 문 전 실장과 김경수 비서관 등이 한목소리로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 노 전 대통령이 이를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묵인했다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에 대해 문 전 실장은 “퇴임 이후 그런 거래가 있었다고 들었지만 투자이고 하니까 그냥 정상적 거래로 봐서 별 문제가 안 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노 전 대통령, 어떻게 알게 됐나?=노 전 대통령이 500만 달러의 존재 사실을 알게 된 경로에 대해 문 전 실장은 “가족을 통해서”라고 밝혔다. 누구라고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일 가능성이 높다. 연 씨는 노 씨의 맏사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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